고혈압과 동맥경화, 눈에 띄는 증상은 없다.
고혈압이란 18세 이상의 성인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고혈압은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침묵의 살인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고혈압은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분류된다. 그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발성 고혈압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요 요인으로 가족력, 인종, 식이, 연령, 흡연, 스트레스 등이 있다. 속발성 고혈압은 내분비와 대사성 장애, 대동맥 협착증, 신동맥 질환 등과 같은 질환에 의해 초래된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신체 기관이 손상될 수 있으며 심장병, 뇌졸중, 신장 기능 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동맥에 죽상경화성 변화를 일으켜 각 장가의 혈류가 저하하면 합병증이 일어난다. 혈압상승으로 인한 심장의 부담과 죽상경화성 변화는 좌심비대,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초래한다. 신장혈류가 저하되면 신부전과 신경화증이 발생하며, 뇌혈관의 죽상경화성 변화로 혈관 벽이 약해져 뇌동맥 출혈을 일으키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망막출혈, 말초혈관 경화증으로 분리성 동맥류, 하지의 간헐적 파행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동맥경화란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방 물질이 동맥 내벽에 붙는 일종의 심혈관 질환이다. 플라그는 동맥을 두껍게 만들어 혈액의 흐름을 막아 혈액의 이동을 막는다. 동맥경화는 젊은 나이에 시작하나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흔히 중년기가 돼서야 문제가 나타난다. 이때 동맥벽은 지방 침전물에 의해 크기가 줄어들고, 혈액이 산소를 신체기관에 전달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촉진 요인은 유전, 고혈압, 당뇨병,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식습관과 생활양식을 바꾸는 것이다.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 식이를 해야 하며, 금연과 규칙적 운동을 해야 한다.
미세한 뇌혈관의 문제, 뇌경색과 뇌출혈
뇌혈관의 크기는 매우 약하고 가늘다. 이 때문에 혈액이 건조하여 뻑뻑하거나 혈당이 높으면 혈관을 잘 통과할 수 없게 되는데 이때 막혀버린 현상을 경색이라고 한다. 뇌경색은 뇌혈관의 폐색으로 혈류가 차단되어 뇌 조직에 괴사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병인으로 뇌혈전과 뇌색전으로 나눈다. 뇌혈전은 고령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뇌동맥 혈관 벽의 동맥경화성 병변에 의해 혈관 내강이 좁아져 막히는 것이다. 이차적으로 오는 뇌색전은 심장질환 특히 심방세동에 있어 심장 내 혈괴가 뇌로 운반되어 혈관을 막아서 발생한다. 증상은 막히는 혈관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상지 또는 하지의 마비와 한쪽만 마비되는 편마비, 실어증, 반맹증, 정신장애 등이 나타난다. 음식이 잘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나 평형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뇌경색 환자는 발병 후 3~4시간 이내에 치료가 이루어지면 경과와 예후가 매우 좋다. 치료 후 처음부터 움직이면 3~6개월 후에 지팡이로 걷거나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해진다. 뇌경색의 경우 바로 사망에 이르지 않고 합병증에 의한 사망이 많다.
뇌출혈이란 혈압이 높거나 뇌혈관이 터져버려 뇌 안에 발생한 출혈을 말한다. 뇌출혈은 건강하게 보이는 사람에게 갑자기 발병하고, 발작은 활동 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대부분 고혈압 증세를 가지고 있으며 발작할 때 뚜렷한 고혈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고혈압성 뇌출혈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신경 증상은 몇 분에서 몇 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뇌 조직의 탈출에 의한 것으로 많이 보며, 뇌경색보다 사망률이 높다. 뇌출혈 환자는 대부분 의식 장애가 나타나고, 깨어나도 심한 두통과 함께 거의 반신불수가 된다.
일차적으로 외과적 수술이 이루어지고 나중에 내과적 치료와 합병증 치료가 진행된다. 뇌출혈 후유증에 대한 재활은 매우 중요하다. 재활의 목표는 일상생활로의 복귀이다. 발병 후 의식이 깨어나 통증이 느낄 때부터 누운 자세로 건강한 쪽과 아픈 쪽의 사지 관절을 자동적,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픔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실시한다. 중증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발병 3주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연습을 시작하고 1개월부터는 보행 연습을 들어간다. 치료는 간호사,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작업요법사 등 재활팀에 의해 짜인 프로그램에 맞춰 협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왼쪽 가슴이 아프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협심증이란 발작적으로 앞쪽 흉부를 죄는 압박감이 나타나는 심장병 증후군이다. 이는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은 관상동맥이 딱딱하게 굳거나 관상동맥의 혈류 부족으로 심근의 산소결핍에 따른 일과성 심근허혈 시 발생한다. 보통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십여 분 이내에 증상이 저절로 없어져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행, 계단 오르기, 중노동 등을 했을 때, 안정 시에 일과성 흉통 발작을 느끼면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 흉통 발작 시 니트로글리세린 알약을 혀 밑에서 녹여 삼키면 수분 이내에 흉통 제거 효과가 뚜렷하고 발작이 가라앉는다. 그러나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협심증이 치료된 것은 아니며, 미래의 심장발작을 예방할 수는 없다.
심근으로 들어가는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혔거나 심하게 좁아져 심장으로 피가 전달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산소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때 심근세포에 비가역성 변화가 발생해 심근의 수축 기능이 방해받고 심근 괴사로 이어진다면 이를 심근경색이라 한다. 발병 빈도는 협심증처럼 50~60대에 높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다. 주 증상은 육체적 과로 또는 안정 시에 갑자기 발생하는 왼쪽 앞 흉부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며, 냉한, 오심, 구토 등을 수반하기도 한다. 계속되는 협심증 발작에 대해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면 심근경색이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발작이 생기면 빨리 구급차를 불러 병원을 방문하고 진찰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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