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발달의 원리를 자세히 알아보는 단계

이번에는 성장 발달의 원리를 자세히 알아보는 단계이다. 앞서, 성장과 발달은 서로 명확하게 구별되는 용어가 아니라고 했다. 성장은 양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발달은 비교적 외적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적인 변화를 말한다. 따라서 성장과 발달은 질적이고 양적인 변화이자 분화와 통합에 의한 재체계화 과정이다. 원리를 크게 방향성, 순서, 속도, 결정적 시기, 개체성과 고유성으로 나누어 알아보자.

먼저, 방향성에는 많은 법칙과 원리가 있다. 성장과 발달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닌 일정한 방향에 따라 일어난다. 영아는 머리를 먼저 조절하고 팔을 사용하며 서기와 걷기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이는 머리부터 발의 방향으로 진행되기에 두미의 법칙이라 한다. 근원의 법칙도 존재한다. 영아는 신체 중심부에서 가까운 몸통과 팔 먼저 움직이고 손가락 등의 말초 부분을 움직이게 된다. 이는 전체적이고 일반적인 활동에서 특수한 활동으로 세분되어 진행하는 전체-특수의 원리의 예로도 표현할 수 있다. 성장 발달의 방향은 대칭을 이루며 이를 양측 법칙이라 한다. 또한, 성장 발달은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이동하는데 이를 단순-복잡의 원리라 한다. 여기에 감정의 분화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영아가 전신으로 표현하던 흥분이 점차 미움, 사랑, 두려움 등의 다양한 감정으로 복잡하게 분화한다.

 

다음은 발달의 순서에 대해 알아보자. 개인마다 성장 발달의 속도는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순서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성장 발달은 이전 발달로부터 시작된다. 아동은 목을 먼저 가누고 뒤집기를 하며, 기는 것부터 자연스레 걷는 것을 배우고, 걷고 나면 뛰기 시작한다. 언어 발달에서는 영아가 처음에는 울기만 하다 모음을 말하고 이후 자음을 발음한다. 이후 차례대로 옹알이하고 간단한 말 사용하다 복잡한 문장 구사까지 가능해진다.

성장 발달의 속도에 대해 살펴보자. 성장 발달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나 언제나 순조롭고 점진적인 것은 아니다. 단계별로 비약적 발달을 보이기도 하며 휴지기간을 갖기도 한다. 신체 발달은 각 부위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르며, 영아기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다. 언어 발달은 학령전기에 가장 빠르며, 논리적 사고와 사회성 발달은 학령기에 빠르게 진행된다. 청소년기에는 생식기의 발달이 현저하며, 성년기에는 친밀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이 상당히 발달한다. 중년기에는 내적 성찰 능력과 자신의 일생을 평가하는 능력이 발달하고 마지막으로 노년기에는 도덕성을 수용하는 능력이 생긴다. 어떠한 발달 시기든지 간에 사람들은 그 시기에 출현하는 발달이 측면에 깊이 집중하곤 한다. 

사람들은 성장 발달하면서 발달기별로 나타나는 위험한 상황인 발달 위기와 일시적이며 우발적인 위기인 상황 위기를 경험한다. 이러한 위기 중 어떠한 사건이 인간 삶에 있어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시기를 결정적 시기라고 한다. 예를 하나 살펴보자. 임신 3개월 차인 산모가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기형 유발 물질을 먹었다면 태아에게 특수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손상의 종류와 정도는 태아가 받은 특정한 충격과 그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인격 발달에 있어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으며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같은 사람일지라도 어떤 시기를 함께 지냈고 상호작용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인간은 특정한 행동을 습득할 준비가 된 결정적 시기가 있기에 그 시기를 잘 맞추어 환경적인 자극을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성장과 발달 과정은 신체 계통에 따라 주기성을 띠며 연속적이다. 그러나 개체 자체의 유전과 개성, 진행 속도에 따라 다른 특성을 갖는 개인차가 있고 이는 매우 광범위하다. 개체의 차이는 출생할 때부터 다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눈에 띄게 고유한 특성이 발달한다. 따라서 성장의 기준이나 평균치를 이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아동은 성숙기에 차이가 있고 신체 구조와 성장은 유전적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할 때 개인차의 범위가 넓기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유아기에 작았던 아이가 커서도 작은 경향이 있고 초등학교 때부터 지능이 낮았던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어도 상대적으로 지능이 떨어진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개체의 개인적인 차이가 지속해서 그 특성을 보일 때 이를 총칭해 성장 발달의 고유성이라고 한다. 이런 개체성은 정서적, 정신적, 사회적, 신체적인 발달 측면에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