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의 성장 발달 알아보기

성장 발달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의 성장 발달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노년기는 활동적인 생활에서 은퇴하는 시기를 노인으로 정하는 국제노인학회의 기준을 근거해 65세부터라 정한다. 노인은 신체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활동을 단순화하려는 방향으로 조정한다. 따라서 노인은 보수적이며 변화를 싫어한다. 반면 단순한 것, 친숙하고 안전한 것, 과거의 추억을 좋아한다. 

노년기에는 신체 기능과 감각이 떨어진다.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면서 탄력이 감소하여 주름이 늘어나 피부가 처진다. 온도 조절 기능과 감염 반응이 약해지며, 촉감과 통증을 감지하는 기능이 약해진다. 심혈관계에서 심장의 크기는 유지되나 조직이 위축되고 혈관의 탄력성을 잃으면서 혈류량이 감소한다. 신경계는 비가역적인 신경세포의 소실로 구조와 기능이 쇠퇴한다. 노인의 폐 기능은 흉벽 골격계의 변화와 탄력성의 감소 때문에 변하며, 근육 강도의 감소와 얕은 호흡으로 잔기량이 늘어나면서 가스 교환할 수 있는 공기량이 줄어들어 호흡하기가 힘들다. 식도의 연동 운동은 비효과적으로 변하며, 노화로 인해 위에서의 약물 흡수와 용해도 영향을 받는다. 근골격계는 중년기부터 서서히 골조직이 감소하기 시작하며 노년기에 심화하면서 골다공증이 자주 발생한다. 비뇨기의 경우, 방관 근력이 저하되어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으며 자꾸만 소변을 보고 싶어 한다. 면역력은 약해지고 부분적으로 신체의 피드백 체계가 약화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시력과 청력은 노년기가 되면 빠르게 쇠퇴하며, 그 밖의 다른 감각들은 이에 비해 비교적 느리게 퇴화한다.

노년기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가설적인 방법이 아니라 융통성이 없는 평범한 방법을 주로 택한다. 논리적 추론이나 분석하고 종합하는 것, 창의력이 요구되는 일에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복잡한 것을 조직화하거나 최근 일을 기억하거나 복잡한 자극에 대해 세세하게 구별하는 데 그 효율성이 저하되었기에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뿐만 아니라, 추상적 사고능력, 언어 이해, 단어의 유창함, 공간 지각력이 감소한다. 옛날 기억보다는 최근 기억 손실이 더 잘 생기고, 인지 기억력보다 재생 기억력이 더 감소한다. 노인은 주의가 산만하기에 한 가지 이상의 일에 집중하기는 어렵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학습하는 일은 적어지나 학습 능력은 모든 사람이 계속 가지고 있다. 단지 젊은 사람에 비해 정보를 천천히 처리할 뿐이다. 따라서 노인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정보와 새로운 정보를 섞어 전하는 것이 효과가 크며, 시간을 충분히 드리고 성취 결과에 대한 부담감을 주지 않는다면 젊은 사람을 능가하는 능력을 지닐 수도 있다.

에릭슨은 이 시기의 발달 과업으로 자아통합감과 절망감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 하였다. 노년기에 자기 죽음을 직면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게 되며, 자기 삶에 대한 통합성, 일관성 및 전체성을 느끼려 노력한다. 자아통합감을 이룬 노인의 경우, 자기 삶을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며 동요 없이 평온하게 삶을 보내고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이 바라던 삶을 이루지 못한다고 절망감을 느낀 노인은 실망감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불안한 죽음을 맞이한다. 노년기에 발달하는 미덕은 '지혜'이다. 지혜는 노년기의 지적인 힘이자 중요한 심리적 자원이다. 지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안다는 것과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 대해 피할 수 없는 끝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노년기에 특징적으로 겪는 네 가지의 고통이 있다. 이를 '노인사고'라고 한다. 첫 번째는 정년퇴직과 체력 저하로 소득이 없어지고 빈곤하게 된다. 두 번째는 신체 장기의 약화로 노인성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세 번째, 역할 상실로 인한 인생의 허무와 무위를 느끼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직장을 퇴직하면서 직위가 사라지고, 가정에서는 젊음 세대로 가사 결정권을 양도함으로써 역할을 상실하게 된다. 네 번째는 소외감을 경험한다. 친구들과 배우자 혹은 그 주위의 사람들이 사망하면서 곁을 떠나므로 외롭다고 느끼며, 체력 저하로 적응력이 부족해지고 생활 습관과 가치관의 차이로 자녀와 갈등이 생기면서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소외감을 겪는다.